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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호그와츠 리모트

(DeaPeaJay@flickr)

TV 디지털화(온라인 미디어 센터화) 공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바로 리모트일 것입니다. TV는 대표적인 수동적 소비 행태의 전형입니다. 최대한 편한 자세로 쏟아져 들어오는 컨텐트를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한 수고스럽지 않게 소비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뭘 원할지 모르니 일단 다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만들어진 일반적인 리모트의 대부분 기능들은 무용지물-정도가 아니고 애물단지-이 되고 맙니다. 그러니 애플 리모트 같은 초 간단 디자인이 신선한 어필을 하는 것이지요.

(Boy Genius Report)
TV를 포함 TV에 달려있는 온갖 기기들까지 집집마다 최소 2-3개씩의 벽돌 리모트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키가 불필요하기도 하고, 반응도 느리고, 불편함이 있습니다. 뭐 지금까지의 TV는 그정도면 되었지만, 미디어가 점차 발전을 하면서 TV 리모트도 리노베이션이 필요할 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능키를 다양화 하는 것 말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예를 보자면, 우선 음성 명령 리모트가 있겠고, 리모트 자체를 터치스크린으로 할 수도 있겠죠? 애플에서 개발중인 리모트의 mockup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오른쪽 사진 같은 컨셉이죠. (경제성만 확보한다면 꽤 괜찮은 솔루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뭐라해도 현재 TV 리모트 혁신의 정점은 역시 위모트(Wiimote)일 것입니다. 멀티 IR 모듈과 가속도계를 조합한 포인트&제스쳐 방식의 리모트는 현존하는 가장 직관적 UI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맨손 프로젝트 Natal이 있습니다만, 아직 그 구현 수준이 검증되지 않은터라)

애플도 이와 아주 흡사한 방식의 리모트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2008년 5월에 출원했고, 2009년에 공개되었는데, 몇가지 업데이트를 반영하여 2009년 12월 31일자로 최종 공개되어 있습니다. 기술적 구현 방식은 새로운 것은 없어보입니다. TV 쪽에 멀티 IR 모듈, 리모트 쪽에 가속도계로 이뤄진 방식으로 위모트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기술적으로만 보면, 과연 애플의 특허가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애플 특허] pat20090322676.pdf (링크)
[닌텐도 특허] pat20090005166.pdf (링크)

(좌: 애플 특허, 우: 닌텐도 특허)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방향에 대해 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나침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 문건에서 정의된 제스처 중 조금 특징적인 것들 위주로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Wand를 움직여 커서를 포인팅하고 이동하는 동작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또한 Wand를 앞으로 밀고 당기는 동작이 그림이나 thumnail 화면을 줌인/줌아웃한다든지, 원호를 그리면 커버플로우 같은 UI의 네비게이션이 되는 직관적 동작들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플래시라이트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는데, Wand를 화면을 향해 이리 저리 움직이면 손전등으로 비추듯 포인팅 영역만 밝게 보이는 기능입니다. 역 플래시라이트(포인팅 영역을 어둡게하고 나머지를 밝게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것을 설명하는 문구에서 이 기능의 용도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This approach may be useful, for example, to hide confidential information while showing non-confidential information, or as part of a presentation.
아마도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Wand를 포인터 역할로 어떤 영역에 집중시키거나 가리려는 용도인 것 같습니다.
thumnail 브라우저 화면 등에서 스크롤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Wand를 상하좌우로 움직임에 따라 브라우저 화면이 수직 또는 수평으로 스크롤됩니다.
문자 입력 기능에 대해서도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Qwerty 자판도 정의가 되어 있는데, 그것 말고 문자열이 가로로 나열되어 있고 커서를 움직임에 따라 해당 문자의 확장 문자를 수직으로 열어주는 방식도 한 예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왼쪽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듯.
특히 사진에 대한 제스처가 많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Wand를 앞으로 향하게 하여 밀면 줌인되고, 뒤로 빼면 줌아웃된다든지, 좌우로 움직여 패닝을하거나 비트는 동작으로 사진을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일정 영역을 잡아 크롭할 수 있는 기능도 정의되어 있습니다.
드로잉 동작도 정의되어 있습니다. Wand의 궤적에 따라 선을 그리는 동작을 취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재생을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Wand를 들어올려 커서를 화면 상단에 위치시키면 Play, 하단으로 내리면 Stop,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 Fast Forward, 왼쪽으로 이동시키면 Rewind 등등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제스쳐 방식이고 이름도 "Magic Wand"인 리모트가 이미 최근 상품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바로 Kymera Magic Wand Universal TV Remote입니다.


마법지팡이를 비틀고 돌리고 내밀고 두드리는 제스쳐에 따라 TV를 조정합니다.



그리고 아예 "Magic Wand"라는 이름으로 된 특허 출원도 있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원(2007.11.14)한 것인데, TV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진짜 마법지팡이처럼 여러 오브젝트들과의 인터랙션을 상당히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구체적이지 않아서 감흥은 별로 없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 특허] pat20090121894.pdf (링크)

해리포터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기 때문에 마법지팡이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TV에서의 마법지팡이 메타포는 제스쳐 UI의 궁극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편안함(또는 게으름)의 대명사인 TV에, 복잡한 리모콘은 넌센스일 뿐이니까요.

[게몽]


+ macrumors

by 게몽 | 2010/01/05 13:44 | UI/UX | 트랙백 | 핑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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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포스팅한 애플의 리모트 특허는 리모트를 휘둘러 인터페이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지금 소개하려는 것은 "맨손"을 이용한 것입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Natal 프로젝트가 ... more

Linked at DIGXTAL : 삼성과 슬링.. at 2010/01/07 23:56

... 터치스트린의 광풍이 리모트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일전에 애플이 개발중인 리모트의 Mockup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니 이것은 그냥 스킵. 뭐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하겠지만, 문제는 경제성이 따라주느냐죠. 어쨌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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